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Feat. REA)
REA가 던진 말,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
REA(Reverse Engineer Anything)이라는 것이 세상을 강타했다.
소프트웨어 바이너리를 역으로 다시 코드화 해내는 기술이라고 알려졌다. 유료로 소프트웨어 장사를 하던 곳들에게는 아마 비상일 것이다.
REA와 다른 방식으로 스펙을 선정하는 구조지만 나 또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사용하고 있다.(HWP, PSD, PDF 등 편집 툴) 그동안 유료로 사용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구독하던 것들이 하나씩 필요없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나는 HWP 편집 소프트웨어(docloom), PSD 편집 소프트웨어(prism-studio)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REA의 등장으로 많이 언급된 내용이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냥 개인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배포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소프트웨어 사업이 어려워 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알아 들었다.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 라는 이야기에 최근 적극 동의하게 되었다.
(기존 주장과 다른 의미로)
피그마 대신 HTML로 쓰겠다는 기획자
최근 회사에서 ’Figma’서비스를 이용해 기획을 하던 기획자가, ‘앞으로 피그마가 아니라 HTML로 기획서를 쓰겠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다양한 과정과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으나, 피그마보다 HTML이 생산하기도 편하고 설명하기도 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사례를 보며 든 생각이 소프트웨어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생각이었다.
이 기획자는 더 이상 피그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피그마에서 하던 방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피그마를 직접 HTML로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꼭 피그마의 모든 기능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필요한 정도의 기능을 직접 구현해서 사용하는 셈이 된 것이다.
실제 이것을 통해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기획서를 작성해냈다. 오히려 피그마를 통해 수행하던 방식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양을 달성해냈다. 무려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10일만에 혼자 작성해냈다. 기존에 피그마로 작성하던 방식이었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퍼포먼스였다.
기획자가 본인이 필요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생산해냈고, 그 덕분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UI/UX였다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UI/UX 였다. 정말 이 당연한 부분을 지금에서야 다시 깨닫는 상황이 조금 웃기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안에는 수 많은 코드들이 있다. 그 코드들은 컴퓨터(CPU, RAM, GPU 등)를 제어한다. 결국 컴퓨터가 원래 할 수 있던 일을 사람이, 사용자가 시킬 수 있게 하는 영역에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원래 내 컴퓨터가 할 수 있는 것을 돈을 주고 대신 해주길 바라고 있던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탄생했다. 그것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AI 에이전트이다. AI 에이전트는 내 컴퓨터의 온갖 기능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키보드, 마우스로 소프트웨어 UI/UX를 통해 컴퓨터에 일을 시키던 것을 그냥 말로 AI를 통해 일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100개보다 나를 위한 1개
한 가지 이유를 찾아보자면, 소프트웨어는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켜야 하고, 불특정 다수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본인이 필요한 기능을 만들고, 고도화해가며 사용한다면?
불특정 다수를 위해 100개의 기능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보다 나를 위해 1개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만들어가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퀄리티의 소프트웨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성시대의 소프트웨어는 머지않아 막을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